흘러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기대감이 공존하는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다가올 내일을 내다보느라 머릿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분주하다. 하지만,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을 보고 있으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스스로를 괴롭히던 걱정과 근심을 잠시나마 잊게 된다.
아름답고 평안한 겨울의 절경처럼 14만 김천시민의 걱정은 덜고 희망은 더하기 위해 제9대 김천시의회는 지난 1년 6개월간 당찬 여정을 이어왔다. 옷깃을 여밀 만큼 바람은 매섭지만 마음과 마음을 잇는 훈훈한 온기를 채워가며 지역 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가져오는 이 곳은 바로 김천시의회다.
▲ 새해 예산 의결, 김천시정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12월 한 달간 달봉산 자락의 불빛은 꺼질 줄 몰랐다. 내년도 김천시 살림살이를 결정하기 위해 민의의 전당에서는 촌각을 다투며 열띤 토론 공방이 펼쳐졌다.
이명기 의장은 예산안 심사에 앞서 동료 의원들에게 지방예산의 의미를 강조하며, “시민의 일상에 여유를 더하고 김천의 내일에 품격을 더할 수 있도록 한정된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게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의원들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정부의 세입 감소 및 건전재정 기조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정된 예산의 효율적 집행으로 김천의 청사진을 밝힐 방안 마련에 몰두했다.
김천시의회는 2주에 걸쳐 계속된 예산안 심사를 통해 경상경비를 절감하고 부진한 성과나 집행이 저조한 사업들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4단계 산업단지, 제2스포츠타운 조성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비롯한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경제 활력 제고 및 지역 사회 안전망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1조 3,650억원의 예산을 확정하며 새해 김천시정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졌다.
▲ 시민들과 함께, 시정의 폭과 깊이를 더해
의정(議政)과 시정(市政)의 최고 가치는 바로 시민의 행복이다. 시민의 행복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의회와 집행부가 상생 협력의 큰 틀 안에서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작동되어야만 시민들의 바람을 정책이라는 그릇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
제9대 개원 후 김천시의회는 정례회 4회 88일, 임시회 8회 77일 등 총 165일의 회기를 운영해오면서 조례안 제․개정 106건, 예산 및 결산 승인 9건, 일반 기타 안건 52건 등 총 167건의 의안을 심의․의결했다.
더불어, 10회의 5분 발언과 14건의 시정질문으로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여 왔으며, 현장 중심의 의정을 통한 정책의 사각지대 및 소외계층을 살피는 일에도 여념이 없었다.
이와 같은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김천시의회는 지방자치의 한 축으로서 시정의 폭과 깊이를 더해왔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정을 견제, 감시하면서도 지역 사회가 주목하는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 여론을 관철시켜 지역민의 뜻을 담아내고 걱정을 덜어냈다. 특히, 제9대 개원 후 2번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정요구 192건과 정책건의 325건을 집행부에 전달하며 감사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또한, 매월 의정회를 통해 주요 현안을 집행부와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는 한편, 37건의 의원발의를 통해 정책의 제도적 뒷받침에도 철저를 기했다.
▲ 새로운 지방시대, 다양한 변화와 시도로 경쟁력 향상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맞이한 지방시대의 핵심과제는 지방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며, 이를 위한 지방의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시대의 흐름과 함께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도입 등 지방의회 행정의 과도기 속에서 출범한 제9대 김천시의회는 처음부터 다양한 변화와 시도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정책지원관 제도의 조기 정착은 의정활동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로 이어졌고, 이는 입법활동의 질적 성장으로 연결되었다. 또한, 선임 5급 전문위원에게 의회사무의 전반적인 관리를 통해 국장을 보조하도록 하였고, 홍보운영팀을 신설하여 의정활동의 개방성을 확보하고 지역 사회와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했다.
또한, 그동안 획일적이던 일괄질문 일괄답변의 시정질문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변화를 주면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는 한편, 쟁점사항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부분까지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의정유공대상 시상에서 의정 발전 기여자 외에도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는 모범시민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을 별도로 마련하여 보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했다.
▲ 이명기 의장 “모두가 힘든 시기,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할 것”
전국의 교수들이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위협하는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들과 정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올 한 해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이명기 의장은 지금은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힘든 시기임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6개월 남은 제9대 전반기 김천시의회가 시민들의 일상과 지역 사회에 새 희망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길은 장소와 장소를 연결할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잇는 소통의 통로다. 이제 곧 개통될 원도심과 혁신도시를 잇는 희망대로처럼 지난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뒤로한 채, 공정과 정의의 바탕 위에 김천시의회의 계속되는 변화와 혁신으로 14만 김천시민의 모든 꿈과 희망을 싣고 시 승격 75주년을 맞이하는 김천시에도 기분 좋은 변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