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도라"
정 갖고 붙잡아도
갈 사람은 가더라
긴 정든 사람도 떠나가더라
대도시로 간 자식
옛친구는 언제 오고
먼 곳에 사는 손자는 언제 또 오나
오늘도 우리는
맞이방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이러다가 역 광장 소나무에
물을 자주 주며
마음 문 열젖히고
열심히 열심히 또 대합실을 찾으면
이윽고 낮달이 무지개 되어
올 사람은 오더라
문득문득 문득문득
누리호 소형위성처럼
무궁화호, 새마을호 타고
못 온다던 사람 성큼성큼
다시 오더라
그때 우린 오랜 대합실에서
손잡아 반겨 맞으며
얼싸안고 등 두드리지
"방가바여, 방가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