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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축제

<세상을 맑히는 시> 김천역

데일리김천tv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5/01/24 11:56 수정 2025.01.24 11:56
민빛솔


"내비도라"

정 갖고 붙잡아도

갈 사람은 가더라

긴 정든 사람도 떠나가더라 

 

대도시로 간 자식 

옛친구는 언제 오고 

먼 곳에 사는 손자는 언제 또 오나 

오늘도 우리는

맞이방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이러다가 역 광장 소나무에 

물을 자주 주며

마음 문 열젖히고

열심히 열심히 또 대합실을 찾으면 

이윽고 낮달이 무지개 되어 

올 사람은 오더라

 

문득문득 문득문득 

누리호 소형위성처럼 

무궁화호, 새마을호 타고 

못 온다던 사람 성큼성큼 

다시 오더라

 

그때 우린 오랜 대합실에서 

손잡아 반겨 맞으며 

얼싸안고 등 두드리지

"방가바여, 방가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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