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동 아이들의 끼와 열정으로 후끈 달아오른 동네 문화 축제가 열렸다.

김촌문화탐험대 최연소 참여팀 ‘F반T반’과 함께 한 ‘유rr고rr동 살기좋은 동네, 놀기좋은 동네’ 축제가 26일 저녁 7시30분 안산공원 풋살장 옆(율곡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서 가족 단위 시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樂(대표 조명숙)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가 주최한 ‘2024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경북예술만물상’ 일환으로 마련됐다.

올해는 율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김촌문화탐험대’ 6개 팀과 문날운영진이 함께 6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문화주간에 열릴 행사를 만들어간다.

‘김촌문화탐험대’는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목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타 지역에서 유입된 주민이 거주지역에서 문화‧정서적으로 완전히 동화될 수 있도록 김천의 고유한 문화에 접근, 재해석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올해 첫 행사의 포문을 연 ‘F반T반’은 6개 참여팀 중 최연소 팀으로, 운곡초 5학년(지도 김혜경) 이아윤 김채린 김지웅 김민호 김민선 윤서정 권미소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팀명 ‘F반T반’은 성격 유형 MBTI에서 감성과 이성을 나누는 F와 T 성향의 친구들이 고루 섞여 만들어진 데서 비롯됐다. ‘유rr고rr동’ 축제의 이름도 혁신도시가 만들어질 무렵 태어난 아이들이 율곡동을 재미있게 혀를 최대한 굴려서 발음하는 데서 기안됐다.

장지숙 MC의 사회 아래 열린 이날 행사는 1부 미니운동회, 2부 퀴즈탐험-유rr고rr동 비포애프터, 3부 연극 ‘힘쎈 도씨 부인 이야기’(팔거 도씨 정려각 설화 기반), 4부 김촌문화탐험대 F반T반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율곡동이 생기기 전 마을의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현황 등을 가볍게 퀴즈로 풀어낸 ‘퀴즈탐험’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율곡동의 비포와 애프터에 대해 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힘쎈 도씨부인 이야기’ 연극은 실존했던 팔거 도씨 정려각에 얽힌 설화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연극에는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이 특별출연해 ‘할머니’ 역을 멋들어지게 소화해내 큰 박수를 받았다.

레크리에이션 우승자나 퀴즈우승자, 즉흥댄스 우승자에게는 김천혁신농협 등에서 협찬받은 경품을 나눠주며 게임 참여율을 높였으며 문화가있는날 QR코드 설문 응답자에게도 작은 선물을 제공해 감사를 표했다.

이날 주인공인 김촌문화탐험대 ‘F반T반’은 요즘 유튜브에서 핫한 차노을의 ‘Happy’를 직접 개사해 랩과 노래는 물론 율곡동 곳곳을 배경으로 출연한 뮤직비디오를 제작, 이날 발표했다. 뮤직비디오와 함께 직접 무대에 올라 춤추고 인터뷰한 ‘F반T반’ 참가자들은 노래를 통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율곡동과 그곳에서 함께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명숙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樂 대표는 “산책을 하다 혹은 운동을 하다 자유롭게 걸터앉아 즐길 수 있는, 삶에 녹아든 자연스러운 문화축제를 만들고 싶었다”며 기획 취지를 밝히고 “앞으로 매달 열릴 김촌문화탐험대의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촌문화탐험대 ‘여수동락’팀과 함께 만들어갈 다음 축제는 7월 31일 KTX김천(구미)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마을의 가장 오랜 기록자인 나무, 전지적 나무 시점에서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를 펼치는 유니크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