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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김천대에서 열린 제16차 김천학 콜로키움

김민성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4/11/28 18:33 수정 2024.11.28 18:33
김창겸 교수 국보 김천 갈항사지 석탑과 신라 이두문 주제 발표


김천 출신 교수들의 김천 연구 모임(대표 박인기)이 주관하는 김천학(金泉學) 콜로키움의 제16차 연구 발표회가 지난 22일 김천대 본관 에버그린홀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는 김천 출신 역사학자인 김창겸 김천대 교수가 ‘국보 김천 갈항사지 석탑과 신라 이두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회 서두 축사에서 윤옥현 김천대학교 총장은 "김천 지역학 연구 발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발표가 지역 현안인 국보 ‘김천갈항사지동서삼층석탑’의 본디 자리로의 이전과 관련된 만큼, 지역 문화재에 대한 역사 문화적 가치를 시민사회가 함께 인식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김천학 콜로키움’의 활동을 돕는 데에 김천대학교도 함께할 뜻을 밝혔다.

 

발표자 김창겸 교수는, 서기 692년(효소왕 1년) 당나라에서 귀국한 신라 승전(勝詮)이 700년 무렵 개령군 경내에 갈항사(葛項寺)를 창건했다는 데서 발표를 시작하였다. 김 교수는 다양하고도 소상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국보 갈항사지 삼층 석탑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높이고, 석탑 이전과 관련한 현안 이슈를 합리적으로 조망하도록 해 주었다. 김 교수의 발표는 크게 세 부분으로 짜임새 있게 제시되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첫째로 김 교수는 대한민국 국보 갈항사지 삼층 석탑의 역사적 연원을 근거 있게 설명하고, 그것의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했다. 여기에는 물론 석탑을 포함해 갈항사의 건립과 변천을 함께 살펴봤다. 민족사의 부침과 함께 갈항사지 석탑에 얽힌 애환의 내용도 함께 설명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해동지도』(1750년), 김정호의 『대동지지』, 문화재위원회 제1분과 16차(1962년 11월 2일)와 17차(1962년 11월 23일) 회의록 등을 실증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리고 갈항사지 석탑이 수난을 겪던 일제강점기의 여러 증거 자료 등을 참석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준비해 줬다.

 

둘째는 갈항사지 석탑에 새겨진 기문에 대해서 자세한 소개를 했다. 갈항사지 석탑 동탑 기단부에 있는 석탑기는 탑이 건립된 후 30년 정도 뒤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에는 두 탑의 건립 시기(758년)와 건립 내력, 그리고 건립 발원자의 이름이 기재돼 있다. 특히 석탑기는 이두문(吏讀文)으로 작성 표기되어 있는데, 이두문은 우리 말의 소리나 의미를 한자로 빌려서 표기하는 방식으로, 국어사 및 국어학 분야에서는 매우 소중한 자료이다. 김 교수는 갈항사지 석탑이 이두문으로 표기된 석탑 기문을 가진 신라시대 석탑으로는 유일하다고 말하며, 국보적 가치를 강조했다.

 

김 교수의 이날 발표가 참석자들에게 돋보인 것은 석탑기를 소상히 해독하고 소개하면서, 신라 35대 경덕왕에서 38대 원성왕에 이르기까지 신라 왕통과 정치권력의 변화를 소개하고, 원성왕에 이르러 비로소 신라 하대(下代)의 왕권체제가 성립되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신라왕통의 변화와 맞물려 갈항사와 석탑의 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석탑기는 원성왕의 어머니 조문황태후(照文皇太后)와 경신대왕(敬信大王)이라 칭한 용어에서 당시 신라가 대내적으로 임금은 황제적 지위를 표방하였고, 그 가족들은 황족으로 위상을 가졌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셋째는 갈항사지 석탑을 원래의 건립지인 김천으로 되돌려 오는 과업과 관련하여 우리가 함께 노력할 바를 언급한 점이다. 김 교수는 현재 국립 중앙박물관에 있는 갈항사지 석탑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백지화해야 하며, 김천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도 반대해야 한다며, 전 국민이 김천으로 반환하는 데에 뜻을 모으도록 해야 함을 역설했다.

 

따라서 김천시, 김천시의회, 김천시민단체 등이 나서서 김천 반환 이전 운동을 전개할 것을 주장했다. 문화관광체육부와 국가유산청,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기관에 김천으로의 공식 이전을 요청해야 하며, 시민 서명운동과 함께 국민청원 운동을 전개할 것을 주장했다.

 

또 관련 전문가 인터뷰와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하여 이를 국민적 이슈로 전파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또 이와 관련한 문화행사 개최(갈항사지 석탑 소재 문화콘텐츠 : 연극, 오페라, 뮤지컬, 음악회 등)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또 갈항사지 석탑을 김천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작업이 추진돼야 함을 강조했다. 전국의 전문학자들로 학술연구위원회 구성하여 김천 반환의 타당성을 확보해야 함을 주장하며, 그 구체적 활동으로 갈항사와 갈항사지 석탑 관련 역사, 불교, 문화재 전문가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일, 국가문화유산위원회 위원들을 초빙해 선제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일, 갈항사지를 국가문화유산(사적)으로 지정하도록 신청 작업을 하는 일, 이전 후 보존 관리와 활용을 계획하는 일, 김천지역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는 일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다른 차원의 준비작업으로 현재 방치된 갈항사지의 발굴연구조사와 정비작업이 병행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발굴조사를 통해 갈항사의 본래 터와 규모, 가람과 석탑 배치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갈항사지 입구의 사유지 매입을 포함한 국비, 도비, 시비 등 재원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를 촘촘히 살피고 반영하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가야 함을 김 교수는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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