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순 작가의 제4회 개인전 ‘뜻밖의 행운(serendipity)’ 전시가 이달 2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에파타(상주시 지천1길 135.월요일 휴관)에서 열린다.
싱그러운 초여름, 정겨운 시골풍경이 펼쳐진 숲속 별장같은 분위기의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30여년 간 아동미술교육에 몸담아온 이원순 작가의 꽃과 집을 소재로 한 스토리 있는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짐을 꾸려 여행을 떠났다. 가고 싶은 곳이 있기에 그렇게 했다. 얼마나 더 가야 할까? 걸어온 걸음이 쌓일수록 몸이 가벼워졌다. 짐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나씩 넣었던 걸 내려놓았다. 세상의 눈빛까지 넣었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하늘을 날기 위해 몸이 가벼워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안 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성한 나뭇잎에서 가지가 보이고 형형의 색에서 노랑 파랑 빨강이 튀어나온다. 선은 거칠어도 형태는 간결하고, 색은 단순한데 빛을 잉태했다. 그리고 이게 어린이의 눈이라는 걸, 이런게 놀이라는 걸 깨달았다.
등에 진 짐에 그림을 그렸다. 거친 선으로 노랑 빨강 파랑을 그렸더니 색과 선은 날개가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그렇게.
여행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 뜻밖의 행운.”
이원순 화가의 작가노트 ‘뜻밖의 행운(serendipity)’ 전문이다.
그간 편안한 색감을 추구하던 작가는 자신의 익어진만큼 깊이있는 색감들로 내면을 승화시켜 연출해냈다. 친밀한 인간관계에서의 안정감과 따뜻함에 더해 꽃과 자연이 주는 설레임을 선사한다.
어두운 듯 밝고, 밝은 듯 어두운 독특한 색감의 조화를 이룬 이 작가의 동화같은 작품을 들여다보노라면 유년의 추억과 충만한 현재가 어우러진 뜻밖의 운좋은 발견을 기대하게 한다. 심도 있는 조형공간은 먼 어린 시절과 조우해 의식의 저변인 무의식의 세계, 더 나아가 존재의 본질을 직관하게 만든다.
몽환적인 작품이 전시된 에파타에서 나를 위로하는 자유로운 여행을 떠나길 추천한다.
이원순 작가는 부산여대 서양화를 전공했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현재까지 30여 년간 아동미술교육에 종사해 그 분야를 선도해왔으며 현재 김천시 부곡동에서 배꼽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전 4회, 김천의료원100주년 우수작가초대전, 제5회 찾아가는미술관, 경북아트페스티벌(Love2 Arts Gallery in Belgium), 한중수교 30주년 김천우수작가초대전, 김천의 향기전(김천시청 초대전), 에파타 갤러리 6인전 등 100여회 이상 단체전을 가졌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이자 김천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