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혜정 제3회 초대개인전 ‘嵐(람)’이 이달 7일부터 내달 6일까지 김천부항댐 삼산이수갤러리에서 열린다.
색채의 스펙트럼을 자유로이 활용하는 김혜정 작가의 이번 전시회에는 바다, 산, 섬, 새, 나무, 꽃, 달 등 자연을 소재로 한 풍경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샤인머스캣, 사과 등 지역특산물을 그린 정물도 눈에 띈다. 주제 ‘嵐(남기 람):산 속에 생기는 아지랑이같은 기운’을 품은 추상적 풍경화는 고즈넉함과 판타지를 오가며 현실과 상상을 넘나든다. 그녀의 작품은 신비롭고 심미적인 작가의 영혼을 대변한다.
언제 들어도 심쿵한 예쁜 단어들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들이 느껴오는 본능적인 표현이 아닐까.
내가 미술이란 세계를 접하고, 그것을 전공 분야로 선택해서 지금까지 살아오다 보니, 참으로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미술인으로서 가지는 만족도와 긍지는 최상이다.
무엇인가를 창조해 내는 것,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며 가치이다.
내가 그림쟁이 화가로서의 역할보다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살았던 오랜 시간들이 있었다.
의미없이 살아가던 중에도 늘 마음 한켠에서는 스멀스멀 옛 기억들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나는 매일 그림을 그렸다.
달력에 있는 명화를 뜯어다 스크랩해 놓고 베끼기도 하고, 식구들을 앉혀놓고 초상화를 그린답시고 매일 못살게 굴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그땐 귀했었던 전문가용 나무 이젤과 화구 박스와 물감을 사오셨다.
공무원 박봉에 넉넉지 못한 살림 형편인지라 어머니에게 많이 혼나셨지만... 그 화구 박스를 언제나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면서 뽐내기도 했었던 기억에 살포시 미소가 지어진다.
그 시작이 내가 미술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 아버지의 커다란 후원이었다. 지금까지도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시는 나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제 나는 또 다른 변화를 시작하려 한다.
흘러가는 시간들은 나에게 도전해야 하는 책무를 주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에 가졌던 그림에 대한 소망과 열정을 다시 떠올려보며 살아가는 힘을 갖는다.
아직도 부끄러운 나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내 민낯을 보여내는 용기를 가져본다. 겨울 채비를 해야겠다.”
작가노트 中
김혜정 작가는 경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김천지부회원이자 대구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 문화예술진흥기금지원 심의위원도 맡고 있으며 경북보건대 아동미술 외래교수로 출강 중이다.
‘step’(경북갤러리 우수작가초대전), ‘숨’을 그리다 등 3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초대전 및 그룹전은 대구사생회 회원전, 한중 중견작가 교류전(중국 사천성), 경북서양화의 맥전, 김천시청 초대전, 대구‧부산 수채화 교류전, 6대광역시 사생회 교류전 (부산), 경주 실크로드 리얼리즘전(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북아트페스티발, 경북우수작가초대전(경주 솔거미술관), 제60회기념대구수채화협회정기전 수채화100인100색전(대구문화예술회관), 영호남작가 70인 미술작품전, 중수교30주년 김천우수작가초대전, 에파타 갤러리 6인전(상주), 제6회 찾아가는 미술관(경북미술협회), 경북미술교류전(포항문화예술회관-경북도민체전문화예술행사), 영호남상생미술교류전(경북도청야외영상전), 제36회 경상북도 미술협회전(울진연호공원야외영상전), 세계수채화대제전(대구수채화협회창립40주년기념) 등 다수.
수상경력으로는 경상북도 서예대전 캘리그라피 특선, 정수미술대전 입선 3회, 예천상상벽화마을 페스티발 장려상, 김천예술인 공로상, 경북사투리큰잔치공모전 그림부문 우수상, 경상북도 미술대전 우수상‧특선, 제12회 독도문예대전 우수상 등.
오픈식 행사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