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과 감염 우려로 인해 사람 간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삭막해만 가는 요즘 시대에 따뜻한 이웃 간 정을 나누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삼락동 거문들에 10여 채의 집이 새로 지어져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며 마을 이름을 ‘행복마을’로 정하고 지난 4일 명명식(命名式)을 가졌다. 한 가족처럼 살가운 분위기로 지내는 이 마을에는 돌맞이 아기부터 65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날 명명식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체의 내빈을 초청하지 않고 김무연 총무의 사회아래 최연장자인 이건우 물레방아 회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모여 각자 마련한 음식을 나눠먹으며 마을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했다.
마을의 명칭을 새로 정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은 마을최연소자인 배하연 아기의 돌잔치 행사 뒤풀이에서였다.
평소 SNS 단체 대화방에서 소통해 온 마을 주민들은 이번에도 대화방을 통해 각 가정마다 2명 총 18명의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동네명을 투표로 정했다.
주민들이 제안한 13개 이름 가운데 3개의 명칭을 먼저 선정해 투표를 거쳐 하연 양의 부모인 배성민-정연희 부부가 제안한 ‘행복마을’로 마을명을 최종결정했다.
전 아포읍장을 역임한 이호길 마을회장은 “주민들이 제안한 13개의 마을명 하나하나의 의미가 ‘행복’이란 말 속에 전부 녹아 있다”며 “행복이란 말이 마을에 깊게 뿌리내려 사업가는 사업이 번창하고 직장인은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며 아들딸들은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 나라의 큰 재목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명명식 |
배성민-정연희 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