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 시와 조각이라는 이차원과 삼차원 두 세계를 결합시킨 전시회가 열려 관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조각가 유건상(사진)의 작품과 시인 신휘의 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김천시립미술관 초대전 유건상 시조각 은유의 향기展이 10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시립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내성천에는 연어도 별이 된다', '언젠가 그대가 저를 사랑해 주시겠지요', '활자중독자', '물결나무', '새롭게하다' 등 조각가의 한층 무르익은 감성을 가득담은 작품이 은유적인 제목 아래 30여점 선보인다. 조각가의 벗으로 알려진 신휘 시인의 시를 함께 전시해 시와 조각의 어울림을 선보인다.
“시와 조각, 이 두 세계가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공간을 열어가는 길을 만든다는 것이다. 디지털 세계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다른 공간의 예술을 수없이 경험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와 다른 공간을 펼친다.
조각과 언어는 지금까지 이차원과 삼차원의 공간에 존립하던 예술이었다. 그런데 두 세계가 만나면서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은유적으로 포함시키는 행위가 벌어진다. 아울러 또 다른 차원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박기영 시인의 추천평 ‘시와 조각의 진흙더미’ 일부이다.
1일 전시회 오픈식에는 유건상 조각가와 신휘 시인의 가족과 지인 및 내빈으로 최병근 도의원, 최복동 김천예총 회장, 김동진 김천시 경제관광국장, 박미정 문화홍보실장, 안진석 경북예총 사무총장, 최영조 경주미술협회장, 김세환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도재모 김천미협 회장을 비롯한 회원 등이 참석해 전시를 축하했다.
유건상 작가는 "유독 요즘, 전시회 준비 작업을 마치고 나면 공허감이 밀려와 힘들었지만 친구와 함께했기에 의미있었다"며 "오늘 참석해 주신 내빈과 지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와 시인의 작품이 여러분들 삶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휘 작가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시 '네 지친 천 개의 강물 위에는'을 낭독하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사서 류증자씨도 신휘 작가의 시를 즉석에서 낭독하며 가을밤을 서정적으로 물들였다.
유건상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조각심사위원장, 울산한마음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경상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8회의 개인전과 11회의 아트페어부스개인전을 가졌으며 대구조각회 하빈 pmz평화예술센터 초대전, 한국작가협회 영호남 교류전 등 다수의 단체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수상내역으로는 김천예술공로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 및 평론가상, 독도문화종합예술제 대상(경북도지사상), 경상북도미술대전 우수상, 불꽃미술대전 최우수상, 경상남도 환경미술대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새하얀 미술대전 우수상, 신라미술대전 입선 등 다수.